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12일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임원 변동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일부 조직개편을 하면서 신한금융지주와 연계해 일부 임원 자리를 이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 회장과 서진원 은행장 체제에서 그간 대규모 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3년이 넘은 임원도 꽤 있다. 이동대 부행장은 내년 2월 임원으로 재직한 지 5년이 되고, 주인종ㆍ설영오 부행장은 만 4년이 된다.
한 회장은 "기존처럼 은행장에게 인사를 일임할 것이며 회장은 일부 조정 기능만 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농협도 일부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 요인이 있다. 농협은행은 부행장 8명 중 절반인 4명이 교체 대상이지만 일부는 유임될 전망이다. 내년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내년 3월 1일 만료되는 부행장 임기를 연말로 앞당겼다. 4명 중 1명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핵심 지도부 3명이 내년 3월 2년 임기가 만료돼 주목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임원 임기가 기본 2년이고 1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부행장급 인사들은 본부장 전무 등을 거쳐 이미 임원 임기가 2년을 넘었기 때문에 올해 말 전체가 인사 대상자에 오른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매년 부행장 인사가 대폭 물갈이되는 일은 많지 않다.
지난 9일 임원 인사를 단행한 우리은행은 부행장을 전원 유임시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이후 지주 회장 교체, 조직개편 등으로 임원 인사폭이 매우 컸다. 이제는 민영화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조직 안정화를 위해 임원 인사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3월 김용우 상임감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교체가 유력하다.
국민은행은 연말 임원 인사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7월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이 교체된 여파로 대폭적인 임원ㆍ본부 부서장 물갈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동순 상임감사 거취가 주목된다.
오는 2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준희 기업은행장 거취가 가장 관심이다. 기업은행장 자리를 내외부 인사 중 누가 맡게 되느냐에 따라 인사폭이 달라질 수 있다. 기업은행 임원 인사는 통상 1월에 진행되는데 일부 부행장 등이 교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규태 전무(수석부행장)와 권선주 부행장이 내년 1월, 박춘홍 부행장이 내년 3월에 3년을 채우게 된다.
산업은행은 내년 1월 중순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인사는 홍기택 KDB금융 회장이 취임한 후 첫 인사다. 현재 부행장급에서는 임원 4명
금융권 관계자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지주 회장, 은행장 등이 대규모 바뀌었기 때문에 이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할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 /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