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1291억원에서 지난달 1조4195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 13일에는 1조4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코스닥은 16일 전 거래일보다 1.25% 떨어진 488.19를 기록하며 지난 6월 25일(480.96) 이후 처음으로 480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전 세계 주요 중소형주 지수가 올해 들어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최근 5거래일 연속 500을 밑돌면서 마이너스(-) 수익률로 전환됐다. 지난 5월 말 코스닥이 580을 넘는 등 상반기만 해도 글로벌 중소형지수와 동조화를 보였지만 이후 글로벌 대오에서 이탈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코스닥은 작년 말 종가 대비 0.4% 하락한 반면 미국의 중소형주 지표인 S&P 중소형 600과 러셀2000 지수는 각각 33.6%, 30.3% 상승했다. 일본 자스닥과 중국 차스닥도 각각 78.8%, 79.0% 오르면서 코스닥과 수익률 격차를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코스닥은 5년 넘게 500선 부근에 머물면서 세계에서 가장 '안 되는' 중소형주 시장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 관심을 끌 만한 스타기업이 적다는 것이다. 코스닥이 표방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만 해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형주들이 즐비하지만 코스닥은 그렇지 못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출신의 네이버나 엔씨소프트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뒤 올해 이들 종목 수익률이 1~2위를 기록 중인 반면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은 마이너스 24%에 그친다"며 "코스닥은 2000년 IT 버블 이후 13년째 약세"라고 밝혔다. 그는 "신규 상장이 많이 돼도 대형 기관 자금이 관심을 둘 만한 쏠쏠한 기업이 적어 거래 부진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올해 상반기 새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우대정책에 따라 기관 자금이 전체 거래대금의 10%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5%에 불과하다. 외국인(5%)을 빼면 개인 비중이 90%에 달해 시장안정성이 떨어진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 측면에서 코스닥이 상승하려면
일각에서는 이명박정부 시절 '녹색성장'과 같은 시장을 주도할 만한 테마업종이 없는 것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코스닥은 전통적으로 '상고하저' 패턴을 보인다는 반론도 있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