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가 빛 좀 볼 수 있을까.
최근 증권업계에서 LED 관련 종목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호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는 등 위험도 있어 투자에 신중할 것을 요구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ED 조명 시장 규모는 신규 설치와 기존 조명 교체를 포함해 지난해 14조원에서 2016년 42조9000억원, 2020년 85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단가가 50~60% 이상 떨어지며 소비자들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필립스, GE 등 주요 업체들이 대형 유통망에서 LED 조명 판매를 강화하면서 40와트(W)급 제품 가격이 8~10달러까지 내려왔다"며 "가격 경쟁력 강화에 따라 콤팩트 형광등 시장도 넘겨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부터 미국ㆍ러시아 등의 백열등 판매 금지 영역이 60W급 이하로 확대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기존 규제 영역인 100Wㆍ75W 전구는 주로 산업용이나 상업용에 적용됐으며 60Wㆍ40W 이하 백열등은 주거용 실내 조명에 사용된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LED 관련 수혜주로는 서울반도체와 LG이노텍, 루멘스 등이 꼽힌다.
연초 2만5000원대이던 서울반도체 주가는 최고 4만5000원(10월)까지 올라갔다가 16일 3만8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성장
조명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대규모 LED 설비 투자가 진행되면서 공급이 과잉됐고 지금도 그 현상이 유지돼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근 LED 호재와 관련해 개별 기업의 매출 구성과 실적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