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업종의 업황 개선이 지연되자 투자자들이 경기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종목들로 대거 옮겨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시가총액은 16일 현재 23조3375억원으로 작년 말 22위에서 올해 7위로 껑충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제까지 정보기술(IT), 조선, 철강, 자동차, 통신 업종 종목들이 시총 톱10을 독식했다는 점에서 인터넷ㆍ소프트웨어 업체인 네이버 도약은 이례적이다.
이외에도 지난 한 해 동안 △롯데쇼핑(21위→17위) △현대홈쇼핑(129위→93위) △엔씨소프트(69위→47위) △호텔신라(112위→84위) △코웨이(68위→50위) 등의 시총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종목들은 대부분 조선ㆍ철강ㆍ화학 같은 대규모 공장설비 등이 필요한 중후장대형 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 소비생활과 관련도가 높은 업종이 대부분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향후 자신들에게 가장 큰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에 자본으로 투표하는 인기투표 장"이라며 "올해 시총 변화를 미뤄볼 때 국내 소비재 기업들 경쟁력은 상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 한 해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금호석유, 고려아연, 에쓰오일 등 건설ㆍ정유ㆍ철강 업종 종목 시총 순위는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저가 수주 여파로 적자가 계속되면서 시총 순위가 올 한 해 53계단 하락했다. 다만 이 종목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