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이슈를 정리하는 10대 뉴스 아홉번째 시간, 이번에는 천만관객을 두번이나 돌파한 한국 영화계를 돌아봅니다.
한국영화의 성과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정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천만관객 흥행기록이 올해 두차례나 깨지면서 본격적인 천만관객 시대가 열렸습니다.
'왕의 남자'는 기존의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 등 대형 블록버스터가 아니면서도, 한국적인 소재로 1,230만명을 동원해 새로운 기대감을 안겨줬습니다.
뒤이어 등장한 '괴물'은 헐리우드 문법을 철저히 따르면서도 동양의 감수성을 접목해 1,302만명으로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인터뷰 : 강유정 / 영화평론가
- "올해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가 관객몰이에 성공해 작품주의와 상업주의 영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양상 연출."
하지만 이들 영화의 성공은 곧바로 한국영화계에 여러가지 숙제를 안겨줬습니다.
'괴물'의 경우, 주요 영화관의 스크린을 독점함으로써 같은 시기에 개봉됐던 영화들이 1주일만에 막을 내리는 등 독과점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영화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스크린 쿼터의 축소를 막을 만한 명분이 사라졌습니다.
연초부터 영화계를 달궜던 146일간의 릴레이 시위와 2천여명의 영화인 항의집회에도 불구하고, 7월1일부터 스크린쿼터 일수는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 정창원 / 기자
- "그동안 자생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던 한국영화는 2006년을 기점으로 세계영화시장에 대한 무한도전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다지 녹록치 않습니다.
천만관객을 동원했던 두 영화의 초라한 해외흥행 실적, 한류붐을 타고 수출된 한국 B급영화에 대한 실망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황영미 / 영화평론가
- "스타에만 의존하고 흥행에 관심을 보일 경우 해외경쟁력은 커녕 국내관객에도 외면당해..탄탄한 작품성 영화 기대."
새롭고 긍정적인 움직임도 엿보입니다
안성기와 류더웨이가 출연하는 '묵공' 한중일 합작 '삼국지'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드는 작품이 줄줄이 대기해 있습니다.
2007년은 한국관객 천만시대를 넘어 세계관객 1억명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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