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테마주는 선거 전에 이미 결론이 다 나와 있었기 때문에 대선 후에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번 대선은 초박빙이어서 그때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또 EG는 지금 52주 최저가로 이미 빠질 만큼 빠진 상황입니다. 대선 결과가 나온 만큼 본격적인 상승은 이제 시작될 겁니다.'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한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하지만 글쓴이의 전망과 달리 박지만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EG의 주가는 1년 동안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당시 박근혜 테마주로 언급됐던 종목들이 1년 새 평균 30% 가량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테마주는 대선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등 일부 정치테마주는 거품이 여전한 상황이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보령메디앙스, 대유신소재, 아가방컴퍼니 등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됐던 10개 종목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1년새 평균 32.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테마주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해 7월말 대비로는 39.9% 하락했다.
지난해 6월 금융감독원은 대선 테마주의 주가가 일반 종목에 비해 47.7% 가량 과대 평가돼 있다며 대선 이후 급락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일부 박근혜 테마주 가운데는 1년 새 주가가 60% 이상 하락한 경우도 있었다.
박근혜 테마주의 대장주격이었던 EG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0일 4만4500원에서 지난 17일 1만6350원까지 63.30%나 급락했다. EG는 지난해 1월 6일 8만7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시 100만원어치의 주식을 샀다면 현재 잔고는 18만6000원에 불과한 것이다.
신우와 넥스트칩도 1년 동안 주가가 61.7%, 62.92% 하락했다. 신우는 박근혜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직했었다는 이유로, 넥스트칩은 김경수 대표가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멤버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테마주에 편입된 종목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문재인 의원과 엮인 문재인 테마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들제약, 바른손, 신일산업 등 문재인 테마주 10개 종목은 지난해 7월 대비로 평균 43.0% 하락했다. 이는 박근혜 테마주의 하락율 39.9%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문재인 테마주의 대장주격인 우리들제약은 71.6% 하락했고, 우리들생명과학은 66.3%, 바른손은 75.5%나 급락했다.
하지만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는 하락율이 5.8%에 불과하다. 이는 문재인 테마주가 12월 초부터 이미 급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테마주 가운데 신일산업은 문재인 후보의 낙선에도 1년 새 주가가 124.3%나 올랐다. 지난해 2월 2345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대선 직후 59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여름 수혜주, 겨울 수혜주 등으로
안철수 테마주 광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안철수 테마주는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75.2%나 급등했다. 안철수 테마주 10개 종목 가운데 지난해 12월 20일보다 주가가 떨어진 곳은 솔고바이오 한 곳 밖에 없다. 대장주인 안랩은 33.0% 올랐고, 다믈멀티미디어와 써니전자는 각각 203.0%, 265.5%나 급등했다.
[고득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