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ㆍ자산운용ㆍ생명보험ㆍ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매각자 측이 '패키지 매각, 최저입찰가 준수' 등 기존에 선언한 매각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 측은 일부 매물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출했더라도 결격 요건이 없어야 하고 절차를 공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형식상으로는 민간분야 인수ㆍ합병(M&A)이지만 실질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공적분야 M&A라는 점을 고려한 판단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지주는 가능한 한 이 같은 매각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리하고 있다.
KB금융은 전체 입찰가격은 3위지만 우리투자증권에는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자 측이 우리투자증권만을 분리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에 대해서는 최저입찰가(MRP)를 밑도는 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저축은행 등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오직 증권사 인수에만 관심을 보인 셈이다.
매각자 측은 입찰을 앞두고 최저입찰가를 준수해 달라는 요청을 인수 후보들에게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매각자 측은 사실상 공적 딜이기 때문에 이렇게 천명한 원칙은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파인스트리트 측이 △우리투자증권ㆍ우리자산운용 인수안 △4개 회사 패키지 인수안을 제시해 촉발된 논란도 곧 정리할 것으로
매각자 측은 이런 입찰이 원칙에 위배된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 본입찰이 5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욱 원칙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전체적인 패키지가 아니라 우리자산운용만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키움증권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분리매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범 기자 /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