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축소 논란 속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주목할 변수는 무엇일까.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통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점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줄면서 향후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테이퍼링 이슈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공급 축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진행형'인 만큼 최근 코스피를 짓눌렀던 상황들도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포스트 FOMC를 바라볼 관전 포인트로 △원자재 가격 변동 △환율 변화 △외국인 수급 등을 꼽고 있다.
우선 테이퍼링 실시를 앞두고 당분간 원자재 업종은 피하라는 주문이 대세다. 실제 테이퍼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에 최근 원유, 비철금속 등 가격이 떨어지면서 해당 업종 주가는 하락세다. 비철금속 회사인 고려아연은 연초 40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지난달 중순부터 20만원대로 떨어져 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위원은 "금과 은 가격이 올해 초 대비 각각 20%, 30% 떨어져 고려아연 실적 및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테이퍼링 우려로 당분간 금값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FOMC 회의를 통해 테이퍼링 이슈가 수그러들더라도 코스피는 최근 겪는 환율 부담을 피해 가긴 힘들 전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테이퍼링으로 시장에 달러화가 줄어들면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지만 미 중앙은행 금리 인상이 2015년 예상돼 급격한 달러 강세는 힘들다"며 "계속된 엔저에다 달러 강세 전환이 쉽지 않아 국내 수출 종목은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회의 직후 외국인 수급도 관심 있게 지켜볼 사안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움직임이 강해졌지만 회의를 계기로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수급은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계 자금은 안정적인 한국 경제 상황을 보고 들어오는 장기적 성격인 데다 글로벌 경기도
미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18일 코스피는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순매수(2652억원)하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8.89포인트(0.45%) 오른 1974.63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테이퍼링 우려에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