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모주 투자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3분기 신규 상장된 5개 기업 평균 수익률(상장일 종가 대비 공모가)은 89.2%로 최근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공모주 수익률도 평균 52.3%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공모주 대박'을 바라보는 펀드 투자자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모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17%에 그쳤다.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성과를 낸 KTB자산운용의 'KTB글로벌공모주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A' 펀드는 수익률 6.3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 열풍이 오히려 공모주 펀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특히 공모형 펀드는 '청약 한도 제한' 규정이 수익률 발목을 잡았다. 공모형 펀드는 투자 원금 대비 청약 한도가 50% 미만으로 정해져 있고 특정 종목을 전체 펀드의 10% 이상 담는 것
올 한 해 사모형 공모주 펀드들은 공모형에 비해 나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현대공모주사모증권투자신탁7[주식혼합]' 'HDC파워공모주사모증권투자신탁W-2[주식혼합]' 수익률은 각각 10.33%, 7.75%를 기록했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