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사진)은 25일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자산운용 인수는 키움을 또 한번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자산운용 업계에서 톱5 안에 드는 자산운용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키움자산운용의 펀드 및 일임자산 수탁액은 9102억원에 불과하지만 우리자산운용(20조6620억원)과 합쳐지면 단숨에 8위로 도약하게 된다.
권 사장은 특히 양사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우리자산운용은 안정성과 경륜을 갖추고 있고 키움자산운용은 키움만의 독특한 도전정신과 패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DNA를 잘 결합시켜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 인수에 나선 전략적 배경으로는 온라인 자산관리시장 강화와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진출을 꼽았다. 권 사장은 "자산관리시장은 아직 오프라인 중심이지만 결국 큰 흐름은 온라인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플랫폼을 갖춘 키움의 장점에 우리자산운용의 다양한 자산관리 상품을 결합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온라인 펀드 판매망은 물론 내년 초 출범 예정인 펀드슈퍼마켓을 최대한 활용해 온라인 펀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설명이다.
ETF도 키움증권이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다. 우리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ETF 상품을 개발했지만 지금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보다 뒤처져 있다. 하지만 우리자산운용의 ETF가 키움증권의 방대한 개인 고객들과 결합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 23.2%로 2위 미래에셋(9.5%)을 두 배 앞서는 등 브로커리지시장에서 최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권 사장은 "ETF 성장의 핵심은 풍부한 유동성 확보"라며 "키움증권의 압도적인 주식시장
미래에셋 등 경쟁사를 물리치고 우리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하게 된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키움의 진정성과 확고한 미래 비전을 우리금융그룹이 인정해준 것 같다"며 "이번 우리자산운용 인수로 키움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