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이면 PB센터는 분주하다. 1년 동안 고객의 성과를 분석하고 내년 전망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기 때문이다. 잘된 투자와 부진한 투자가 분류되고 개선점을 모색한다. 불만족스러운 성과에 질타가 이어지고 때론 고성도 오간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대부분 투자자들은 상대적 안도감에 한 해를 마감한다.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것이 내년 목표수익률을 정하는 과정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고객과 연간 목표수익률을 정하는 것은 그리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수익률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올수록 제일 좋지"라며 높은 숫자에만 집착했다. 심지어는 "안전하면서 한 10%"라는 마법의 수익률을 원하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개인에게는 기관투자가와 달리 예금 아니면 주식, 펀드 일변도의 단순한 투자 대안만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불확실한 시장환경에 100% 노출되어 수익률 디자인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개발되고 여러 형태의 채권이 발행되어 소액 개인투자자의 재테크 환경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목표수익률은 포트폴리오 설정은 물론 연간 서너 번의 보정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목표수익률이 없다면 이익실현과 자산 재분배가 그때그때 분위기에 좌우된다. 또 10%의 목표와 5%의 목표는 투자의 골격이 기본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막연한 수익률보다 현재 성장률과 자금 성격에 맞는 수익률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선욱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