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만기도래 외채 307억달러 `사상 최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채권 한국물이 사상 최대 규모인 30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중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의 외화채권 물량 192억달러에 대해 일부 상환하거나 저금리로 차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30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내년 외화채권 만기 도래 물량은 307억달러로 올해 204억달러의 1.5배에 달한다.
월평균 상환액은 26억달러이며, 월별로는 4월(48억달러), 1월(43억달러), 5월(39억달러) 만기 도래 물량이 많았다.
발행 주체별로는 국책은행이 134억달러(44%)로 가장 많고 석유공사, 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도 58억달러(19%)에 달한다. 국책은행과 공기업의 만기도래 물량은 192억달러로, 전체의 62.5%를 차지한다.
정부는 해당 국책은행, 공기업과 해외채권 발행 협의 때 만기도래 외채의 일부 상환이나 저금리 차환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만기도래 외화채권의 상당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발행된 5년 만기 채권이다. 당시 한국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고 699bp(1bp=0.01%)까지 올라 고금리 채권이 대부분이다.
한국물 CDS프리미엄은 이달 중순께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55bp까지 떨어졌고 최근에도 60bp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물 가산금리도 금융위기 전후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
만기도래 채권의 일부 상환 및 저금리 차환 유도는 이러한 저금리 추세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풍부해진 국내 외화유동성을 활용하려는 전략도 있다는 해석이다.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할 계획도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이 국내은행에 통화스와프로 외화를 공급하고, 기업이 이 자금을 대출받아 설비투자용 기자재 수입에 쓸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외평기금을 통한 외화자금 지원 규모와 구체적인 지원 방식, 시행기간 등을 내년 1분기 발표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