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남북정상회담 얘기가 심상치 않게 나오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집중적으로 '북풍' 견제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해임 건의안을 내겠다는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나라당이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신년사에 대해 대단히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친북사대주의자', '친김정일 좌파' 등 원색적인 표현이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최고위원
-"북한의 대남선전방송을 듣는 기분이다. 대한민국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북한의 굶주림이 대한민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를 넘는 발언이다."
강재섭 대표는 1월 말까지 지켜본 뒤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공세를 강화한 이유는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평화무드가 대선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염려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규택 / 한나라당 의원
-"김정일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서 몸부림치는 모습을 볼 때 분노를 금치 못한다. 이는 대통령 선거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악용해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술수라고 생각한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전직 통일부장관이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극비리에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 주겠냐며 정 최고위원의 주장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열린우리당도 낡은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 우상호 / 열린우리당 대변인
- "이미 용도 폐기되고 있는 이념대립을 부활시켜서
인터뷰 : 한성원 / 기자
-"올해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북풍'에 대한 여야의 신경전이 새해 벽두부터 뜨겁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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