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 지분 인수와 하나ㆍ외환은행 법인 통합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현지 법인과 사우다라은행을 합병해 동남아 영업 거점으로 삼고 하나ㆍ외환은행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어서 국내 은행권의 글로벌 전략이 한층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2012년 사우다라은행 지분 인수와 관련한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으며,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당국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 현지 출장을 다녀오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사우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에 110여 개 영업점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1992년 현지 법인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BWI)을 설립했으며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현지 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번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우리은행은 사우다라은행 2대 주주가 된다. 1대 주주는 인도네시아 에너지그룹인 메드코이며 지분율은 34%다. 우리은행은 이번 지분 인수 후 오는 6월까지 자사 현지법인인 BWI와 사우다라은행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자산가치 등을 감안할 때 합병 법인에 대해 BWI가 1대 주주가 돼 우리은행 자회사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는 140여 개 은행이 있으며 BWI와 사우다라은행 합병 법인이 현지 30위권 정도 규모를 갖게 돼 영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에 지점ㆍ사무소를 갖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합병 법인을 거점으로 동남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나ㆍ외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합하는 건도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최근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하나금융은 통합 법인을 이르면 2
인도네시아 금융 관련 법에 따르면 현지에 진출한 금융회사가 2개 이상 법인을 소유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당국 방침에 따라 하나금융은 두 은행 현지 법인 합병을 추진했던 것이다. 통합 법인 자산 규모는 1조2000억원이다.
[김규식 기자 /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