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가 지난 연말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추징금 회수를 위해 전 대통령일가의 동산 및 부동산의 입찰을 개시했다. 시계와 보석 등 동산의 경우 이미 매각이 완료된 반면, 부동산은 두 번이나 유찰되는 등 좀처럼 낙찰을 받지 못해 찬밥시세를 면치 못했다.
시계와 보석 112점은 지난해 12월 19일 96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1000만원에 이르는 까르띠에 100주년 한정판매 시계 4점은 3200만원(304%)에, 감정가 5800만원의 보석 108점은 6400만원(110%) 등 높은 낙찰가에 매각됐다.
온비드를 통해 입찰된 해당 물건들의 조회수는 무려 5000여건에 달했고, 입찰경쟁은 20여대 1까지 갔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26일(2회차) 개찰한 결과 유찰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내달 3일~5일 3회차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남동 신원프라자 빌딩은 입지와 상품성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2회차와 같은 금액인 180억원에, 안양시 소재 임야 및 주택은 감정가에서 16% 떨어진 26억원에 나온다.
유독 부동산 물건만이 외면받는 이유에 대해 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시계의 경우 한정판으로 희소가치가 있는데다 가격 역시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부동산물건의 경우 시장이 워낙 불황이기도 하지만 해당 물건의 가격이 높아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경매와는 달리 공매는 유찰될때마다 10%씩 저감되기 때문에 다음 입찰에서도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