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사업이 속속 속도를 내고 있는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전경 <매경DB> |
6일 새해를 맞은 지 일주일이 지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일대는 기대감이 고조돼 있었다.
겨울 비수기에 신정 연휴까지 겹친 상황이지만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호가도 올랐다. 올 연말까지 적용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면제 혜택 때문에 주요 재건축 사업들이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강남권 분양단지들이 수십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많게는 5000만원가량의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자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1만2000가구 규모로 강남권 최대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일대가 대표적이다.
개포주공 3단지에서는 이날 오전 전용 49㎡가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8억6500만원에 최저가 급매물이 나와 있지만 오히려 가격이 500만원 높은 물건이 계약에 성공했다.
4단지 전용 42㎡는 1000만원 오른 6억1000만원, 1단지 전용 41㎡는 500만원 오른 6억6000만원 선으로 몸값을 끌어올렸다. 2단지 전용 72㎡ 역시 연말 9억9000만원이었던 최저가 가격표를 이날 10억원으로 고쳐 달았다.
개포주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3단지를 비롯해 2단지와 시영 등은 올해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단지도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건축심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1단지도 상가 조합원들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건축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근 대왕공인 관계자는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는 추세"라며 "개포지구 일대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문의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역시 분위기가 좋다.
지난달 25건에 이어 올 들어 벌써 2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3일과 4일 전용 83㎡과 전용 82㎡가 각각 11억9700만원과 11억원에 실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설 연휴를 지나 본격적인 봄 성수기에 접어들면 재건축 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백상경 기자 / 이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