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
체질 개선 시기를 놓친다면 중소ㆍ중견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건설사들까지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건설사들이 국외에서 많이 수주했지만 일부 저가 수주가 있었고 단기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대기업 건설사들도 자칫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입은행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향후 위험해질 수 있는 건설ㆍ해운업계에 대한 진단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이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적으로 채무 재조정 등 체질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기업에 대한 사전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은행이 신용평가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며 "제대로 된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살려야 하는 기업에는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도 자금을 적극 지원해 주고, 살아남기 힘든 기업은 과감히 도태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국외 발전소 프로젝트 등에 지분을 투자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개정된 '수출입은행법'이 통과되면서 지분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는 "국외 발전소 건설 등에 단순히 직접 대출뿐 아니라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분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수출입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하면 프로젝트 신뢰도가 상승해 국내 다른 금융사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는 지난해 계획 대비 2조원 늘어난 76조원 규모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들도 국외 프로젝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공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융이 실물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국외 건설ㆍ플랜트, 선박, 자원 개발 등 국가 전략사업에 총 45조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 한ㆍ중ㆍ일 간 국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경쟁이
[안정훈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