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4개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8일 60억4000만달러 규모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 수주에 성공했다.
단일 공사 금액으로는 2012년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를 80억달러에 수주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업체 전체 해외 수주액 652억달러의 약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공사는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 지역에 하루 14만배럴 규모로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설비를 짓는 프로젝트로 공사기간만 54개월이 소요된다. 공사 방식은 설계ㆍ구매ㆍ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포함하는 일괄 턴키 형태로 진행된다.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은 국내 건설사들이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이익을 함께 공유하는 모델이라는 점도
이라크 공사 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과 정유시설에 강점이 있는 GS건설 간의 협력 모델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해외 공사 출혈 경쟁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이후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성과 수익성을 꼼꼼히 따지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 첫 대형 프로젝트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