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대표 주거상품인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올해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85%나 줄어든다. 주변 전세금의 80% 이하로 최대 20년간 임대가 가능해 큰 인기를 끌었던 시프트 공급 물량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올해도 서민층의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전망이다.
13일 SH공사는 올해 시프트 938가구를 공급하기로 하고,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예정된 공급량은 SH공사 자체사업 물량 515가구, 재건축 매입 물량 423가구 등 모두 938가구다. 이는 6065가구를 공급했던 지난해보다 84.5% 줄어든 수치로,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연간 물량이다.
물량 감소는 올해 SH공사의 자체사업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마곡, 내곡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데다 기존 사업비를 회수하기 전에 새로 공급에 나서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SH공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부채가 18조7590억원으로 5년 새 73.5%나 늘어났다.
올해 SH공사
자체사업 물량은 △세곡2지구 6단지 119가구 △세곡2지구 8단지 99가구 △내곡지구 6단지 81가구 △내곡지구 2단지 177가구 △은평3지구 12단지 21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반면 재건축 매입 물량은 늘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강남 논현경복 34가구 △대치 청실 40가구 등 강남권 알짜 재건축을 포함해 모두 42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고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