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9호선 연장 개통과 함께 `더블 역세권` 단지로 부상한 잠실우성아파트 모습. <매경DB> |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부동산 시장을 이끌 대형 호재 중 하나로 꼽히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9년 1단계 개통 당시 강서 지역 집값이 상승했던 학습효과 덕분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분위기로 볼 때 1단계 개통 당시만큼의 가격 급등은 힘들겠지만 그동안 강남 지역이면서도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어 저평가받았던 논현동과 삼성동 일대 아파트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특히 옛 차관아파트 사거리와 봉은사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삼성동 일대가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에 있는 한화꿈에그린 아파트는 116가구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만 해도 전세 수요자만 있었는데 올해 들어 9호선 2단계 개통이 관심을 끌면서 매매 상담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해 집을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동 옛 차관아파트 사거리에 있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도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동안은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7호선 청담역까지 10분 이상 걸어야 했지만 이제는 단지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행복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 개통과 함께 한국전력 이전 용지에 제2코엑스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매매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그러나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올라 실제 거래가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종합운동장 주변에서는 2호선과 9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로 부상한 잠실우성아파트가 1981규모 대단지라는 장점과 함께 투자자 문의가 늘고 있다.
지하철 개통과 함께 교보생명 사거리~봉은사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봉은사로 상권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2호선과 7호선 사이에 끼인 애매한 위치였던 차병원 사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과 함께 의료관광 특구상권인 차병원 사거리 상권과 제2코엑스 개발 호재가 있는 봉은사 사거리 상권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