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소멸된 포인트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의 지속성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사회공헌기금은 지난 2011년 4월 한차례 200억원 규모로 조성됐을 뿐이며 2년9개월이 지난 16일 현재까지도 54억6000만원은 집행되지 않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가맹점 수수료체계 개편 등으로 카드사의 상황이 어려워진 데다 경기불황이 겹쳐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소멸된 카드 포인트는 2011년 1093억원, 2012년 128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역시 696억원의 카드 포인트가 소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3년간 3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카드사 잡수익으로 처리된 것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여신금융협회는 2011년 조성한 2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 중 이번달 기준 145억4000만원을 집행했다. 협회 관계자는 "신용회복위원회에서 80억원을 집행했으며 공익광고와 영세소상공인자녀 학자금지원 등으로 29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소멸 포인트 중 2011년 단 한차례만 200억원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했을 뿐이며, 그마저 3년 가까운 시간동안 54억여원은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억원에 대한 이자수익 4억원을 포함하면 쌓여있는 돈은 58억6000만원에 이른다.
협회 관계자는 "컨설팅업체인 플랜엠에 의뢰해 사회공헌기금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하고 있으며 오는 3월 내에 확정계획이 나올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험업계는 '생명존중'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찾기 쉬운 방면에 카드업계에서는 마땅한 가치체계나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금액에 대한 실제 집행시기나 추가 기금조성 시기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입장을 밝혀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미 지난 14일 추가 사회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고 등으로 업계가 어수선해 일을 신속하게 진행하기에 애로사항이 있다"며 "여신협회에서 사회공헌기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해본 경험이 없어 제대로 집행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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