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연간 실적은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3조9847억원, 1조359억원에서 지난해 3조8217억원, 1조133억원으로 소폭 후퇴했다.
KT&G 이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23일과 24일 예정되어 있고 나머지 주요 기업들 실적도 잇따라 발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시즌과 관련해 스마트폰 관련주, 건설업 실적 등이 주요 관심 포인트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수익성 저하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스마트폰 관련 종목 향방을 주의 깊게 보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G2 점유율 확대에 나선 LG전자다. 오는 27일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와 함께 실적 발표에 나선다.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 수익성은 크게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부문에서 지난해 1~2분기 19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 8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도 500억원 안팎 적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전체 실적은 어닝 쇼크를 피했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TV 등 가전보다 훨씬 낮아 충격을 방어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LG전자의 2013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7조8976억원, 영업이익 1조249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3%,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전망치를 올리는 움직임도 나왔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LG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5000억원대로 전망치보다 13% 올린다"며 "전자업종에서 삼성전자의 불안감을 상쇄할지가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다만 인터플렉스(2월 14일) 등 스마트폰 부품주와 삼성전자(1월 24일) 제일모직(2월 7일) 등 삼성 계열사는 실적 기대감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작년 한 해 부진했던 건설업종이 바닥을 찍을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비관적인 입장이다. 해외 플랜트 사업 수익성에 의문이 커졌고 국내 시장에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5345억원의 어닝 쇼크를 기록한 GS건설은 연간 8000억~9000억원대 대규모 적자가 확실시된다. 매출액도 2012년 9조2900억원에서 8조원대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1월 28일) 역시 해외 수주 영향으로 연간 기준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림산업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4597억원으로 2년 전(4861억원)보다 다소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소폭 성장해 체면치레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건설업종 침체가 국내 증시에 타격을 줬다"며 "더 나빠진 실적을 낸다면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철강ㆍ조선 등 '경기민감주'의 실적 회복세가 확인될 수 있을지는 향후 주가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강 대표종목 포스코(1월 28일)는 지난해 예상 매출이 61조2724억원, 영업이익 3조763억원으로 전년보다 4%, 15%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대감으로 지난해 말 주가가 상승한 조선업종도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90억원으로 2주 전에 발표됐던 4분기 전망치(2445억원)에 비해 6.3% 감소했다.
다음달 7일 실적을
[손동우 기자 / 윤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