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 출신들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임원 자리를 꿰차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위 '비제도권'으로 불리는 대부업체 출신들의 제도권 금융사 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차순관 전 아프로캐피탈 사장. 지난 13일 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취임한 차 대표는 한국외환은행 국제영업부장, 일본지역본부장,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 수석부사장 등을 역임한 서민금융전문가다.
특히 차 대표는 10여명의 후보 중 서치펌을 통해 평판조회를 거쳐 영입한 외부전문가로 KB저축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신상품 개발을 통한 수익원 창출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돼 스카우트 됐다.
차 대표 외에도 러시앤캐시 출신들의 제도권 진출은 과거에도 있어왔다. 2금융권 금융사들이 신용대출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부업계에서 영업기획, 마케팅 담당자들을 스카우트 한 것이다.
예신저축은행(옛 신라저축은행)은 2009년 9월 소비자금융팀을 구성, 러시앤캐시 출신의 권천민 이사를 영입했다. 권 이사는 당시 소비자금융부문에서 몇 안 되는 마케팅 전문가로 손꼽혔다.
현재 신용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HK저축은행 역시 러시앤캐시 출신들을 대거 영업 부문에 영입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HK저축은행의 여신 규모는 2조1131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신안저축은행도 러시앤캐시 자금부문담당을 영입하는 등 러시앤캐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대부업계 출신들에 눈길을 주고 있는 것에 대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이 사양길로 들어선 이후 신용대출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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