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탑니다. 속이 타."
금융당국이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한 대책으로 27일부터 금융회사의 전화대출 영업을 전면 금지하면서 보험사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불황에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데 생각지도 못한 영업 규제로 고민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텔레마케팅(TM)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영업 위축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개인정보 불법 유통·활용 차단 조치' 차원에서 오는 3월말까지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회사가 전화(TM)나 문자메시지(SMS), 이메일 등을 통해 대출을 권유하거나 영업하는 행위를 전면금지했다.
다만 영업채널 중 TM 비중이 70%를 이상인 AIG손해보험, ACE손해보험, 악사다이렉트,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 등 개 6개 손해보험사와 라이나생명 등 1개 생명보험사의 경우 예외적으로 TM 영업을 허용키로 했다. 다른 영업방식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TM 영업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반면 동부화재, 신한생명, KB생명, 흥국화재 등 TM 비중이 10~30%인 보험사들은 이번 '예외'에서 빠져 적지 않은 타격이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이들 회사에 TM 영업이 중단되더라도 매출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영업중단 조치로 매출 감소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TM 영업 인력들이 걱정"이라며 "TM 영업직의 경우 계약을 유치한 만큼 수당을 받는 인센티브제이기 때문에 당장 생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국은
한편 금융회사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험카드업계 임원을 긴급 소집해 보험 등을 갱신하는 영업은 허용키로 했다.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