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 불안 여파에 코스피가 1910선까지 미끄러지면서 투자자들은 또다시 패닉에 빠졌다.
27일 국내 증권사 영업점에는 불확실한 장세에 대비해 향후 투자전략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달러화 자산과 원금보장형 상품 비중을 높일 것"을 조언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외화 예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미국 달러화 환매조건부채권(USD RP)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일정 금액을 채권에 투자해 확정이율을 제공하는 국내 RP 상품과 유사한 구조로 채권 투자수익률에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환전 없이 국내 기업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채권에 투자해 시중금리 이상 수익을 추구하는 KP(Korean Paper)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단기 조정을 겪고 있는 만큼 미국 주식이나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락한 틈을 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한 국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연초 이후 주가가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ELS 발행 조건은 오히려 유리해졌다"며 "주식 종목을 기초로 한 ELS는 최대 12~13%, 지수형 ELS
보수적 투자자라면 주가지수가 3% 이상 상승하면 연 4.2%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원금보장형 ELS를 추천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에 도달한 만큼 박스권 장세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롱쇼트 펀드, 커버드콜 펀드에 투자할 때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