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통화위기 우려에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이틀째 반등하고 있다.
29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11포인트(1.21%) 오른 1940.0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3거래일 동안 6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하지만 전날 0.34%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급락했던 지수의 절반 가량을 회복한 모습이다.
이는 글로벌 증시를 억눌렀던 신흥국의 통화위기 우려가 다소 진정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진 신흥국들은 자국 통화가치의 추락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등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인도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8%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리라화가 폭락한 터키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긴급 회동을 소집했다.
하지만 설 연휴 기간 동안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연준은 오는 29일까지 열릴 회의에서 양적완화 추가 축소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에도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도 주요기업의 실적 호조와 예상치를 웃돈 경제지표 덕분에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터키 등 극단적으로 상황이 악화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흥국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테이퍼링 확대 가능성에 따른 부담 역시 2월 중에는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부진에 대한 우려 속에서 주목할 수 있는 변수는 환율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다시 가치 상승이 진행중인 엔화와 달리 신흥시장의 부담이 이어지며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동향은 국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억원, 127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43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4거래일 동안 1조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이날은 5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1672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은행, 보험, 건설 등이 2~3%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강세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기아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를 제외한 16개 종목이 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신한지주, 삼성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60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192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31포인트(1.04%) 오른 514.57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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