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7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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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말 3조원이었던 해외 투자 부문을 총운용자산의 16.3%까지 늘리는 등 해외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
교직원공제회는 공제회 투자부문 18조원을 포함해 총자산 23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총자산 4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 이사장은 "대체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운용부서와 독립된 리스크 심사팀을 분리 신설하고 사후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자산운용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면 기존 2부 7팀이 금융투자부, 대체투자부, 해외투자부의 3부 10팀으로 전문화 세분화되고 80여명으로 늘어난다.
신설된 해외투자부가 대체투자부와 금융투자부에 나눠져 있던 해외 투자부문을 총괄하고, 해외투자전략팀과 해외금융투자팀, 해외대체투자팀으로 구성돼 약 27명이 배정될 예정이다.
또 금융투자부 위탁운영팀에서 채권부문을 독립시켜 채권운영팀을 신설하고 대체투자부에 사모투자팀을 신설해 기업인수합병, 사모투자 관련 부문을 전문적으로 투자 관리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대체투자 부문은 총자산의 20%수준을 유지하되, 부동산 투자 일변도에서 탈피해 기숙사를 짓는다든지 벤처 투자 등으로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체 투자 영역을 선도해 온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보잉777 화물 항공기에 메자닌 대출 투자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부동산 투자는 기존 오피스나 호텔 외에 기숙사와 병원, 요양시설, 리테일, 물류시설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인프라 투자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과 각국 친환경 에너지 정책 도입에 따라 에너지 수송·저장(Midstream) 자산이나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미 투자한 호주 담수화 사업은 2009년부터 2039년까지 평균 연수익률(IRR) 15% 달성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로 교직원공제회만 할 수 있는 똘똘한 투자로 꼽힌다.
교직원공제회는 다른 연기금과 달리 전문가를 영입하기보다 내부 직원을 육성해 차별화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공채로 선발해 투자 능력이 있는 직원들을 집중 훈련시켜 육성하지만, 아주 전문적인 분야를 제외하고는 자회사 순환근무가 원칙이다"며 "투자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돈을 잘 굴려줄 외부인들과 네트워킹을 잘 해야 하는데 이렇게 로열티가 높은 전문가들이 장기 투자에 더욱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전체 수익률이 약 5%에 달했으나 지급준비금 이율이 5.15%에 달해 결과적으로는 적자인 셈"이라며 "올해는 직원들이 작년에 못받은 성과급을 받고, 회원들도 만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투자 부문은 일체 관여를 안한다"고 강조하면서도 "2020미래창조추진단에서 중장기 전략을 짜는데 영화 등 컨텐츠 투자를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기존 영화투자는 매출의 40%를 극장에서, 20%를 배급사가 가져가는 구조여서 대단한 흥행이 아니라면 투자자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최근 한류열풍으로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고 투자여건이 검증된 만큼 문화산업에 기여하면서 수익을 거두는 방안을 (투자부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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