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통화위기 우려에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이틀째 반등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22포인트(1.26%) 오른 1941.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3거래일 동안 6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하지만 전날 0.34%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1%가 넘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급락했던 지수의 절반 가량을 회복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를 억눌렀던 신흥국의 통화위기 우려가 다소 진정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진 신흥국들은 자국 통화가치의 추락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등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인도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8%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리라화가 폭락한 터키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긴급 회동을 소집했다.
하지만 설 연휴 기간 동안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연준은 오는 29일까지 열릴 회의에서 양적완화 추가 축소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에도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도 주요기업의 실적 호조와 예상치를 웃돈 경제지표 덕분에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터키 등 극단적으로 상황이 악화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흥국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미국 테이퍼링 확대 가능성에 따른 부담 역시 2월 중에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224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75억원, 22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4거래일 동안 1조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5거래일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268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보험이 3.49% 급등했고 금융,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도 2% 후반의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NAVER, 기아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를 제외한 15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특히 한국전력, 신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647개 종목이 올랐고 3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168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1포인트(1.16%) 오른 515.20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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