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직원들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액면가가 500원인 카카오 주식을 말레이시아 재계 서열 5위인 버자야그룹이 주당 9만원에 0.4%가량 매입해서다. 우리사주 공모가가 2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3.5배가량 차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버자야그룹 관계자는 2일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주)카카오의 지분 0.4%가량을 장외시장에서 110억원에 사들였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카카오 임직원들이 시장에 지분을 내놓자마자 무섭게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2월에 일부 벤처캐피털이 카카오 지분을 주당 5만원에 매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카카오 기업가치가 80% 증가한 것으로, 지분을 판 카카오 임직원들은 '돈방석'에 앉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설립 7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액면가(500원)의 180배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 역시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버자야그룹의 지분 매입 가격을 기준으로 김범수 의장의 지분 평가액을 추산한 결과, 평가액만 1
화교자본인 버자야그룹은 쇼핑센터, 프랜차이즈, 레저, 부동산 개발사업 등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버자야 계열 소셜게임 업체인 프렌스터는 작년 6월 카카오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박준형 기자 / 권한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