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재판 판결에 불만을 품어 전직교수가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발사한 초유의 테러가 발생했는데요.
석궁을 쏜 김명호씨에 대해 경찰이 이르면 오늘 중 (16일)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만 기자!!!
네, 서울동부지검 입니다.
(앵커1)
먼저 경찰의 수사상황을 정리해 주시죠?
(기자1)
네, '부장판사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고법 부장판사에게 화살을 발사한 용의자인 김명호 전 교수에 대해 이르면 오늘(16일)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김 전교수를 상대로 오늘 새벽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결과 용의자가 석궁과 화살 9개, 칼, 노끈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전 교수는 석궁을 준비해간 것은 위협하기 위해서였다며 살해의도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피습당한 박홍우 부장판사의 아파트 등을 찾아가 김 전 교수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는지 여부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조사결과 전직 대학 교수인 김 씨는 지난 95년 본고사 문제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다 징계를 받은 뒤 재임용 심사에 탈락했습니다.
이에 김 전 교수는 복직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고 지난 12일 항소심에서도 기각당하자 판결에 불만을 품고 재판장이었던 박 판사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2)
그렇다면 피습당한 박 부장판사의 건강상태는 어떤가요?
(기자2)
네, 어제저녁 박 판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용의자 김씨는 이날 아파트 2층 계단에 숨어 있다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박 부장판사를 부른 뒤 1m 앞까지 다가가 석궁을 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습에 쓰인 석궁은 멧돼지도 사살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다행히도 근접 거리에서 발사돼 화살이 왼쪽 배 아래쪽 부분을 맞고 튕겨져 나오면서 가벼운 상처만 내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거리를 조금만 더 두었더라면 생명에 지장을 줬을 것이라는게 의료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현재 박 부장판사는 서울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요.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 병원측은 박 판사의 아랫배 부분에 2cm 정도의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앞으로 1주에서 2주 정도는 좀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3)
부장판사면 차관급 인데, 법조계도 즉각 반응에 나섰죠?
(기자3)
네, 법원은 박 부장판사의 피습소식에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사건 직후 긴근 간부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건을 테러인 동시에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했습니다.
아울러 법원행정처도 사태수습과 재발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법원은 이번 사건을 대법원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도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아울러 관할인 서울동부지검에도 검사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수사팀을 꾸려 사건 전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지시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서울동부지검에서 mbn뉴스 김지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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