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8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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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태영건설(신용등급 A)이 건설사로는 새해 처음으로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총 모집액은 300억원에 그쳤다. 태영건설은 SBS미디어홀딩스의 최대주주이고 발행규모도 만기도래액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회사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BBB급 회사채는 이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고, AA급 이상 회사채는 연일 흥행가도를 달려 건설·해운·철강 등 취약업종의 A급 회사채는 '회색지대'가 된 양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발행된 A급 기업 가운데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기업에는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해 SK해운, 한화, 한화건설, 태광실업 등으로 집계됐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취약업종 가운데 첫 수요예측을 진행한 태영건설이 향후 투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직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이 지난해보다 더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투자 기피 현상이 A급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속인수제와 같이 안전판 작용을 하는 지원책들도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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