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 고민 끝에 10년간 유지해온 자녀들의 종신보험을 해약하기로 마음먹었다. 불황으로 가게 수입이 줄어 매월 보험료 20만원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악착같이 보험을 유지했는데 해약하려고 하니 마음이 착잡하다"고 털어놨다.
#4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B씨. 결혼 자금 마련 때문에 10년간 유지한 종신보험을 해약하기로 결정했다. B씨가 10년간 꼬박 납입한 보험료는 총 2265만원. 만기 전 손에 쥘 수 있는 해약금은 1820만원이었다.
이처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가계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누구나 한번쯤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보험을 깨야겠다'는 유혹을 느낄법하다. 그러나 성급한 해약은 금전상의 손해로 이어지고 위험 대비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젊을 때 가입해 사망할 때까지 '평생' 보장하는 종신보험의 중도 해지가 늘고 있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의 경우 종신보험 유지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5년(61회차) 이상 54.0%, 10년(121회차) 이상 35.9%로 각각 집계됐다. 10년 넘게 유지하는 사람이 열 명 중 서너 명에 그친 셈이다. 특히 종신보험의 경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안전장치' 등 필수품으로 인식, 웬만해선 해약하지 않는다는 점에 비쳐볼 때 불황이 이 같은 인식을 바꿔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신의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보험계약대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편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은 중도 해약하면 손해가 크다"며 "특히 종신보험의 경우 금전적 손해는 물론 향후 노후 대비에 취약해 질수 있는 만큼 해약 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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