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요즘처럼 장세가 불투명할 때에는 상황이 다르다. 주가가 떨어진다거나 오른다는 확신이 있을 경우에나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지수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선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라'거나 반대의 원칙을 쉽게 적용하기 어렵다.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 사고팔지가 매우 헷갈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ETF가 갖고 있는 다양한 특성을 감안한다면 박스권에서도 어느 정도 '짭짤한 수익'을 맛볼 수 있다.
ETF는 크게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국내 채권형, 커머디티형으로 구분된다. 국내 주식형은 시장과 정방향으로 움직이는 지수형이 대표적이지만 반도체나 금융 등 섹터를 추종하는 상품도 있다.
여기에 지수 움직임과 반대로 수익이 나도록 짜여진 형태도 있다. 예컨대 지수가 떨어질 때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수 움직임보다 두 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내는 상품도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추종 지수가 10% 오르면 20%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는 하루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누적 수익률로 오해하면 안 된다. 해외 주식형은 일본과 홍콩H주, 상하이A주, 브라질, S&P500형 등으로 나뉘고, 국내 채권형은 단기와 장기 채권형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이런 상품들을 박스권에서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
만약 박스권에서도 저점에 와 있다고 판단된다면 정방향의 시장형 ETF에 투자하는 게 좋다. 지수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지수 상승과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다. 좀 더 공격적인 형태로 ETF 상품을 고른다면 레버리지형을 생각해 볼 만하다. 오른 지수의 두 배만큼 수익률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가지수가 박스권 고점에 있다고 판단하면 갖고 있는 시장형 상품을 파는 게
단기 채권형으로 이자가 나오는 상품을 매수하면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보다 공격적인 사례는 인버스형 ETF를 검토하는 게 나아 보인다. 인버스형은 주가가 하락했을 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증권부 = 김경도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