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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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연루된 카드 3사가 신용등급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업계가 경쟁 심화와 강도 높은 규제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터진 일이라 충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사태의 전개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등급 조정을 경고하고 나섰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파문이 얼마나 더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국내 카드사들이 처한 상황이 다 비슷한데 유독 롯데카드의 등급 전망만 내린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내 주요 카드사 가운데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곳은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전부였다. 사건에 연루된 KB국민카드(AA+)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었고 NH농협은행의 사업부인 NH농협카드는 별도의 신용등급이 없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영업 기반 축소다. 한신평에 따르면 고객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후 지난 1일까지 해당 카드 3사에서 발생한 누적 해지 건수는 228만여 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카드 해지 비율은 3사 평균 8.4%에 이른다. 향후 3개월 동안 신규고객 모집도 불가능해 시장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드 재발급을 비롯한 사고 수습 및 카드 부정사용에 따른 2차 피해보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수익성 저하도 예상된다. 최근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카드 재발급 등으로 인한 손실이 각각 209억원, 10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채 시장에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회사채는 국내 신용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원으로 최근 카드업계 자금조달의 70%가 회사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카드사의 누적 회사채 발행잔액은 총 35조5000억원에 달한다. 2009년 20조원에 머물렀던 회사채 발행액이 4년여 만에 77.5%나 급증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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