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해외발(發) 불안요인에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더해지며 지수는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일 오전 11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3포인트(0.67%) 내린 1929.90을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장 중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 미국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조기에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내용이 담긴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테이퍼링에 이어 금리까지 조기에 인상되면 미국의 양적완화에 의지해 온 신흥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크게 악화됐다는 소식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월 중국 HSBC 제조업 PMI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8.3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외 불안요인에 외국인이 153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90억원과 18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에서 각각 317억원과 162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기계, 통신업이 1%대 상승을 보이는 가운데 건설업이 3.41% 크게 오르는 중이다. 반면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업 등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중공업과 SK텔레콤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특히 NAVER가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와츠앱'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6% 가량 급락하고 있다.
전날 페이스북은 190억달러(20조2000억원)에 와츠앱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AVER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해외 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6포인트(0.45) 내린 527.5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206억원 매도에 나섰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1억원과 3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포스코ICT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세다.
전일 8%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6.8원 오른 1072.3원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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