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보와 매각주간사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인서(티저레터)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참여할 의향이 있는 후보들에게 25일부터 다음달까지 투자설명서(IM)를 배부할 계획이다. 예비입찰일을 정하진 않았지만 4월쯤 진행해 올해 하반기 중 매각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 롯데그룹 등 잠재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양생명은 인수 자문사로 JP모건ㆍ다이와증권을 정했고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펀드가 펀딩 등에 나설 채비 중이다. 롯데도 크레디트스위스(CS)ㆍ한영ㆍ율촌 등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KB금융은 공식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유력한 인수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이미 메리츠화재를 보유 중인 메리츠금융은 보수적인 자세로 상황이 돌아가는 걸 보고 있고, 한화그룹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다만 연초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휘말린 롯데와 KB금융에 대해서는 인수자격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고객정보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이 신뢰가 근간인 금융사를 인수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논리다.
LIG손보 매각은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손보 업계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원수보험료(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화재이고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이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점유율 차이는 1~3%포인트에 불과하다. LIG손보 인수는 곧 보험업계 2위권 부상을 뜻한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생명보험시장과 달리 손해보험시장은 비교적 단기상품을 취급한다는 게 매력 요인이다. LIG손보 매각가는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4000억~5000억원으로 거론되지만 매각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6000억원 안팎까지 올라갈 여지도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 외 △지급여력비율(RBC)을 맞추기 위한 추가 자금 소요 △경영권 유지를 위한 추가 지분 확보 △강성노조 △범LG계열기업의 보험물량 유지 여부 등도 매각 변수로 전망한다. LIG손보는 지난해
[김규식 기자 /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