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20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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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소수 지분 매각이 이렇다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블랙야크가 요구하는 지분 가치와 시장이 산정한 가치간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블랙야크는 오너 강태선 회장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초 상장 전 투자(프리 IPO) 등을 위한 작업으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임해 소수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좀처럼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당초 블랙야크측은 지난해 연말까지 투자자를 확정하고 지분 매각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 지분 매각이 정체된 이유는 강 회장이 의사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이 기대하는 지분 가치와 투자자들이 제시한 가치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블랙야크의 지분 가치는 10%에 1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회사 가치(지분 100%)는 1조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강 회장은 이보다 더 높은 1조50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블랙야크측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는 곳은 스탠다드차타드 사모투자펀드(SC PE)이다. SC PE는 향후 블랙야크의 기업공개(IPO)시 투자금을 회수(EXIT)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C PE는 아울러 지분 투자의 대가로 기타 비상무이사 자리 1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랙야크와는 이 같은 조건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강 회장 입장에서는 가격과 투자 조건 등이 모두 성에 차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블랙야크는 당장 자금이 필요해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최근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굳이 기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을 실시해야 하느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투자유치건이 급한 상황이 아닌데다 성수기 시즌이라 중요한 의사결정을 잠시 미뤄둔 상태"라며 "매각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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