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이 적지 않은 경영난에 직면한 가운데 풀 죽은 직원들의 기(氣)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직원 복지 시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동부 어린이집 개원…삼성 '힐링캠프'
↑ 현대해상은 21일 종로구 신문로2가에 위치한 직장보육시설 `온마음 어린이집` 개원식을 가졌다. 박찬종 대표이사(왼쪽 두번째)와 푸르니 보육재단 김온기대표(오른쪽 첫번째), 온마음 어린이집 김수민 원장(오른쪽 두번째)이 기념 케익을 커팅하고 있다. |
현대해상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에 직원 자녀들을 돌보기 위한 직장보육시설 '온마음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어린이집은 직원 자녀들에게 수준 높은 보육 환경을 제공하고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줄여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마음 어린이집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09㎡ 규모로 세워졌으며 보육실 4개와 열린 도서실, 실내외 놀이터, 텃밭 등이 갖춰졌다. 특히 친환경 자재로 실내외를 꾸며 아이들이 건강한 신체와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찬종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출산과 육아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기업, 사회가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며 "이번 어린이집 개원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게이트타워 3층에 직장보육시설인 '프로미 아이사랑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어린이집은 서울 도심에 실면적 314㎡ 복층구조로 3개의 보육실과 함께 교사실, 북까페, 식당, 교재실, 실내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만 1세에서 4세 이하의 영유아 49명을 보육할 수 있다. 동부화재 어린이집 역시 모든 시설을 친환경 소재로 구성했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여성직원들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최근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일과 가정의 조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삼성화재는 직원들이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2010년 7월 동탄신도시에 '동탄어린이집' 개원에 이어 2012년 5월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인근에 '을지로어린이집'을 세웠다. 을지로어린이집은 도심 한복판인 서울시청 옆 삼성빌딩 2~4층까지 연면적 1900㎡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6개의 보육실과 함께 교사실, 보건실, 주방, 교재실, 실내 놀이터 등을 갖췄고 만 1세에서 만5세 이하의 영유아 총 99명을 보육할 수 있다.
이승리 삼성화재 홍보파트 과장은 "베이비시터에게 육아를 맡기다가 을지로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어린이집 개원에 맞춰 성남시 분당구에서 회사 인근인 서울시 종로구로 이사했다"며 "워킹맘으로서 내가 일하는 회사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삼성화재는 어린이집 외에도 직원들을 위해 2012년부터 '마음건강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마음건강 관리를 통해 소속감과 자부심을 고취하는 한편 개인별 비전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임직원들이 2박 3일간 충주에 위치한 '깊은산속옹달샘명상센터'를 찾아 다양한 명상 활동과 힐링마사지, 요가, 긍정 대화법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메리츠화재 또한 직원 복지를 위해 직장보육시설인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은 메리츠화재 부천 사옥 인근에 연면적 265㎡ 규모로 지어졌다. 3개의 보육실과 함께 교사실, 유희실, 주방 등을 갖췄다. 만 1세에서 만4세 이하의 영유아 총 45명을 보육할 수 있으며 현재 보육교사, 조리사 등 총 9명의 교직원이 약 30여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4월 서울 여의도에 두 번째 어린이집을 개원할 예정이다.
◆LIG손보, 말단 사원까지 챙기는 CEO 소통경영
어린이집 개원을 통해 워킹맘들의 육아 걱정을 덜어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곳이 있는가하면 CEO가 직접 말단 사원까지 챙기는 소통경영으로 조직에 화합과 생기를 불어넣는 곳도 있어 주목을 끈다. LIG손해보험이 바로 그곳.
업무적으로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인 연초에 김병헌 대표이사 사장은 전국을 두루 직접 방문하는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유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라는 이슈를 앞둔 상황에서 매각의 안정적인 진행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임직원의 '소통과 화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일주일 중 3일 이상이 지방 일정일 정도로 현장과의 소통을 위해 전국 영업본부와 보상센터를 누볐다.
김 사장이 또 칭찬과 격려를 통한 긍정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CEO가 임직원을 직접 칭찬하는 'CEO 칭찬카드' 제도와 온라인 소통 공간인 'CEO 대화방'을 만들어 경영 이슈와 현안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65명이 김 사장으로부터 직접 칭찬카드를 수여받았다. 칭찬카드를 받은 직원에게는 수상소감 인터뷰를 비롯해 사보·사내 뉴스 소개, 상품권 등 금전적 보상과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가족힐랭캠프에 초정되는 특전이 주어진다.
지난달 2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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