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실로 지난해 국내은행 부실 채권이 7조원 증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7%로 전년 말(1.33%)보다 0.44% 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5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18조5000억원) 대비 7조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가계 여신과 신용카드 채권의 부실 규모는 줄었으나 조선·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의 거액 부실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신규 발생 부실 채권은 3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조9000억원 증가했다. STX 계열(2조6000억원), 성동·대선·SPP 등 조선3사(3조5000억원), 쌍용건설(6000억원), 경남건설·동양 계열(각 5000억원)에서 부실 채권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감
국내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2.99%로 가장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엄정한 부실채권 인식기준이 정착되도록 은행 건전성 분류 실태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출자 전환 등 신속한 구조조정을 유도해 기업 재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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