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롯데케미칼은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정동기 전 대검찰청 차장(61ㆍ현 법무법인 바른)을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1년 감사원장 후보이기도 했던 정 전 수석은 지난 정부 핵심 실세였다. 오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정 전 수석의 선임안이 가결되면 2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롯데그룹 주축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사외이사에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61ㆍ세무법인 호람)을 신규 선임하고 김태현 전 대검 감찰부장(59ㆍ법무법인 율촌)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공시했다. 박 전 청장과 김 전 검사장은 모두 대구 경북고와 영남공고를 나온 대구ㆍ경북(TK) 출신이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정병춘 전 국세청 차장(61ㆍ법무법인 광장)을 재선임하고 국방부 검찰부장과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최영홍 고려대 법대 교수(60)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의 주총일은 롯데케미칼과 같은 이달 21일이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국세청ㆍ공정위 등 사정기관에서 여러 건으로 조사를 받아왔다. 그룹 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비상장사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
먼저 호텔롯데가 200억원대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지난달까지 6개월간 조사를 받은 롯데쇼핑은 일감 몰아주기와 세금 탈루 등 이유로 600억원대 추징금을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 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에
지난해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은 CJ그룹도 사정당국 인사들을 선임해 대비에 나선 바 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성호 전 국정원장(64)이 지주사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을 비롯해 주선회 전 검사장(68),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60)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윤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