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0년간 김포공항 고도제한에 묶여 재건축ㆍ재개발 등 재산권 행사가 어려웠던 서울시 강서구가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강서구 일대 도시정비사업 등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11일 강서구는 '김포공항 주변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 연구용역' 결과 현행 57.86m인 고도제한을 119m까지 완화해도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공항고도제한이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 공항 활주로 등 주변 건물 높이를 규제하는 내용이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곡지구는 해발 기준 119~162m 높이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항공기의 정상적인 시계비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서구는 구 전체 면적의 64.7%에 달하는 수평표면(항공기 선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장애물 제한 표면) 제한지역을 일률적으로 119m로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서구는 35만명의 주민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국토교통부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진입표면 구역에 인접해 이착륙 항로까지 조정한 롯데타워보다는 강서구가 훨씬 안정적"이라며 "강서구 고도제한 규제를 완화하면 경제적 가치는 50조~6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당장 고도제한을 풀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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