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만난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오른쪽)과 이준우 팬택 사장. |
현대카드는 스마트폰 디자인을 짜고 브랜드 전략을 세우는 '리브랜딩(Re-branding)'을 전담한다. 또 사용자환경(UIㆍUser Interface)과 그래픽사용자환경(GUIㆍGraphical User Interface) 개발에도 참가하며, 제품 마케팅과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까지 진두지휘한다.
팬택은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R&D)과 양산을 책임진다. 또 제품 판매를 위한 통신사와의 협의 등 판매 파트를 주로 담당한다. 주변기기, 액세서리 등에 대한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 팬택이라는 몸통에 현대카드라는 뇌를 장착한 모양새다.
프로젝트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현대카드가 팬택에서 얻게 될 금전적인 혜택은 없다.
이번 프로젝트명은 '브루클린(Brooklyn)'이다. 황량했던 뉴욕시 자치구에서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지역으로 탈바꿈한 브루클린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수개월 전 이준우 팬택 대표가 처음 제안하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 대표는 카드사면서도 카드업을 넘어선 브랜드화에 성공한 현대카드를 주목했다. '잇 워터(생수)' '오이스터(주방용품)' '마이택시(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 제품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혀온 현대카드 역량과 노하우도 면밀히 분석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이 대표 제안을 받아들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모바일 그 자체 때문이다.
이미명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은 "앞으로 모바일은 모든 금융권 경쟁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바일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경쟁사에 밀리긴 했지만 현대카드는 팬택 기술력을 보고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팬택은 지문 인식이나 후면 터치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체 특허 건수가 4800여 건에 달하고, 세계 최초 기록도 12건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기술 혁신에 끊임없이 투자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국내 중소기업을 돕고 싶다는 정 사장의 개인적인 바람도 프로젝트 성사에 한몫했다.
그렇다면 내년 상반기에 선
팬택은 지난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낸 끝에 워크아웃에 돌입했으나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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