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10일(14:3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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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회사 한국발전기술을 매각키로 했다. 남동발전은 공기업 최초로 자회사 경영권 매각이라는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은 만큼 이번 결정이 다른 공기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한국발전기술 매각을 결정하고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남동발전은 이르면 이번주 매각 주관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매각대상은 남동발전이 보유 중인 한국발전기술 지분 52.4% 전량으로 최근 경영실적 등을 감안하면 매각 규모는 1000억원 미만이 될 전망이다. 한국발전기술은 잠정치 기준 지난해 매출액 300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당기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종 경영지표는 현재 진행중인 결산이 마감되는데로 추후 나올 예정이다.
한국발전기술의 주된 수익은 남동발전이 짓는 발전소의 설비운영과 유지정비 등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매각 이후 발전소 운영권 유지 기간 등이 매각가격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남동발전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한국발전기술을 매물로 내놓게 됐다.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신년사에서 재무·사업·관리구조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동발전은 최근 2017년까지 부채규모를 1조원 이상 줄여 부채비율을 150%에서 130%까지 낮출 계획을 세우고 자산 매각 등을 검토해왔다.
업계에서는 남동발전의 한국발전기술 매각 결정이 다른 공기업에도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부채비율이 높은 공기업들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 등을 추진해왔지만 자회사 경영권을 내놓은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높은 공기업들이 오는 9월 공공기관 중간 경영평가를 앞두고 남동발전처럼 자회사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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