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순환 출자에 따른 대주주 우호 지분에 막혀 사실상 '식물 주주'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183개 상장사 가운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87개사의 국민연금 평균 지분율은 7.98%에 달했지만, 이들 기업 대주주 및 특수관계 우호 지분은 37.01%로 국민연금 평균 지분의 4.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는 대주주 일가 및 계열사 우호 지분이 65.3%로 국민연금(9.2%)보다 7배 많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대주주 우호 지분이 68.2%로 국민연금(10.1%)보다 6.8배 높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주주 우호 지분(60.3%)이 국민연금 지분(9.2%)의 6.5배, 유니드는 대주주 우호 지분(55.7%)이 국민연금 지분(10.4%)의 5.3배였다.
국민연금이 일부 기업에서는 총수 일가에 버금가는 지분을 확보하고 최근 들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대주주 일가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사외이사 재선임건은 5.86%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 반대에도 통과됐다.
[이호승 기자 / 용환진 기자 /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