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강세로 상승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오전 9시 6분 현재 전일 대비 4.9원(0.45%) 오른 1075.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0.51%) 증가한 1076.0원에 개장했다.
미국 연준은 19일(현지시간) 현재 월 6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다음달부터 550억달러로 추가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까운 초저금리로 당분간 유지하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자넷 옐런 의장은 '상당 기간'의 구체적인 시기를 묻는 질문에 "딱 정의내리긴 어렵지만 6개월 정도"라고 답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빠른 것으로 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내년 봄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자산매입 추가 축소 결정 및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상승 출발해 하방경직성은 짙어지겠지만 고점 대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올 경우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며 "1070원대에서 주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의 예상 레인지로 1070.0~1080.0원을 제시했다.
전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FOMC의 결정을 앞둔 경계심과 저점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며 고점을 높였지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혀 1070원대 안착했다.
전일 뉴욕 증시는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4.02포인트(0.70%) 내린 1만6222.1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11.48포인트(0.61%) 떨어진 1860.7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대비 25.71포인트(0.59%) 하락한 4307.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 있다면 금리 인상은 보류될 수 있다"고 말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이 되는 미국 실업률을 더이상 금리 인상과 연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투명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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