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는 현재 곡물 가격이 음식료 업황에 큰 타격을 입힐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데 동의했지만 앞으로의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밀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은 연초 대비 10~20% 뛰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최근월물 가격은 부셸당 7.16달러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7달러를 넘어섰다.
연초 대비 18% 넘게 뛴 수치다. 옥수수 가격 역시 지난해 말 부셸당 4.22달러에서 4.88달러로 16% 가까이 올랐고, 대두(9.05%)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이유는 북미 대륙의 이례적 한파와 폭설, 브라질의 가뭄 등 기후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주요 곡물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긴장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 대상 등 국내 대표 음식료 업체의 주가는 아직 출렁이지 않는 모습이다. 21일 기준 CJ제일제당은 26만5000원을 기록해 3월 초 수준(26만~27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대상과 농심도 이달 초보다 각각 0.2%, 2.3% 오른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국제 곡물 가격이 수입ㆍ통관ㆍ제조 과정을 거쳐 한국 업체들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약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약간의 부담 요인이 생긴 것은 맞지만 당장 음식료 업황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지금 상황이 장기적으로 바뀔 때는 다시 판단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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