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해온 대형주와 달리 중소형주는 과거 기관의 외면 속에서 개인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중소형주 투자는 비대칭 정보로 인한 위험 탓에 연속적인 호흡을 갖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중소형주는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대형주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미국의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S&P500이나 다우지수의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져온 중소형주 강세는 대기업과는 다른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주들은 실적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경기 변동에 대한 적응도 뒤처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민첩하게 대응하며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적어도 가치주와 저평가 종목 발굴, 절대수익률을 중시하는 투자자 인식 변화는 중소형주 수급에 우호적이다.
저성장 시대 중소형주 투자는 장기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중소형주 중심의 가치주 투자는 최근 코스닥 정체 국면에서도 지속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경우 저평가 종목 발굴을 통해 절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2013년 이후 외국인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는 2조4000억원으로 꾸준하다.
중소형주 투자 원칙도 대형주와 다를 것은 없다. 현재 실적이 뒷받침되고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업종이나 종목을 볼 시점이다.
연초 중소형주 상승에서 소외돼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IT 부품주, 특히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삼성전자 주가 반등과 더불어 작년 하반기 이후의 부진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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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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