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이어 금융당국도 동부그룹에 조속한 구조조정을 요청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자구계획을 발표한 뒤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럼에도 동부그룹이 핵심 자산 매각을 머뭇거리자 금융당국이 초강경 입장을 보인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동부그룹 고위 임원들을 호출, 자구계획안을 조속히 이행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말에도 동부 임원들을 불러 같은 내용을 주문한 바 있다. 금감원이 특정 대기업 임원들을 두 차례나 소환해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사장.부사장에게 동부그룹을 둘러싼 금융시장 불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부그룹이 조속한 시일 내 자산매각을 하지 않으면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금감원은 동부그룹이 산업은행에 핵심 자산 매각을 위임한 만큼 주채권은행의 결정에 따르고 개별 행동을 자제하라고 그룹측에 주문했다. 계열사 직원까지 동원해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유상 증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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