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⑤ 하나금융, 2015년 '글로벌 톱 50'진입…이익기준 국내 1위 달성할 터 ◆
하나금융그룹은 1971년 한국투자금융을 모체로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 2개의 점포와 350여명의 직원으로 첫 발을 내딛은 이래전무후무한 초고속성장의 신화를 쓰고 있다.
1991년 은행전환 후 은행업 사상 최단기간 총 수신고 10조원 돌파, IMF구제금융 하에서 IFC로부터의 외자유치, 유로머니, 아시아머니, 파이낸스아시아 등으로부터 한국 최우수은행 선정, 국내은행 유일의 41년 연속 흑자경영 달성 등 빛나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충청은행 P&A, 보람은행, 서울은행 M&A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인수합병을 통한 금융의 겸업화, 대형화를 이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8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위기상황 속에서도 세계 100대 금융회사(The Banker, 2007년말 기본자본 기준 세계 93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하나금융은 2005년 12월 1일 출범 당시 총자산 106조원, 계열사로는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구 대한투자증권), 하나아이앤에스,하나금융경영연구소 4개 계열사의 소규모 금융지주사로 출발해 2013년 9월 기준 자산규모가 296조5000억원으로 신한금융그룹(317조3000억원), KB금융그룹(296조9000억원) 다음으로 '넘버 3'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1호 금융지주사이자 최대 금융회사였던 우리금융그룹이 계열사 매각 등으로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 글로벌 시장서 40% 벌겠다 = '글로벌'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은 하나금융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향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연초부터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지역을 방문해 그룹의 해외네트워크를 둘러보고, 중동지역 영업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돌아왔다.
또 카타르 중앙은행장과 카타르 대사관 접견 등을 통해 협력의 폭도 확대했다. 방문기간 중 카타르커머셜뱅크와 카타르 중앙은행을 방문해 은행장과 총재를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카타르 현지에서 하나금융의 스마트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중동지역에 외환은행의 바레인지점과 아부다비지점, 두바이사무소 등 3개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이 비전 발표 직후 공식일정으로 중동지역을 방문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지난해 8월 인수한 하나뱅코프(구BNB은행)를 찾아 미국 현지 영업강화 방안을 모색하는가 현지 금융시장의 리테일마켓변동 상황 등을 점검했다.
하나금융은 출범 당시 6개 지점에 불과했던 해외네트워크가 2014년 4월 기준 24개국 127개 네트워크로 확대, 국내 금융기관 중 최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2개의 현지법인과 4개 지점, 사무소 3개를 비롯해 중국 현지법인내 19개 영업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34개 영업점 등 총 61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10개의 현지법인과 현지법인내 영업점 23개, 출장소 및 사무소 9개 등 총 55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해외 지역별 네트워크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 93개, 미주지역에 23개, 중동을 포함한 유럽지역에 10개 등 전 세계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초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그룹'을 선언하며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부문의 이익을 9배 늘리고, 그룹내 비중을40%대로 끌어 올려 이익기준 국내 1위 금융회사가 되겠다는 계획을 천명하기도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돌파구를 마련해 세계유수의 글로벌플레이어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며 "해외점포가 300개정도 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과의 기업금융을 위주에서 탈피해 아시아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는가 하면 현지 리테일 고객을 주요 타깃층으로 선정,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실례로 인도네시아의 경우 고객의 82%, 직원의 98%가 현지인이다. 현지인과 현지문화와도 융합해 그들의 마음을 얻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 스마트금융 '전자지갑 시대'주도 = "앞으로는 은행 창구에 20~30분을 기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앱도 브랜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터치 한번으로 계좌이체는 물론 예적금,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아예 은행 점포를 대체하는 스마트브랜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행뿐 아니다. 각종 모바일카드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지갑속 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몇 년 후면 사실상 지갑에서 카드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이 '전자지갑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자금융쪽으로 비즈니스 모델을'확'바꾸고 있다.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향후 주도권은 스마트금융 경쟁력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최고를 만들 것"이라며 "따라서 스마트 금융사업을 담당하는 미래금융전략실을 지주회사 소속 특별팀(TF)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마트금융의 선두주자로서 2025년 6조원 이익 달성이란 목표를 스마트금융을 통해 현실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이 태블릿 PC를 활용한 방문 영업전략인'태블릿 브랜치(Tablet Branch)'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하나SK카드는 독자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형태의 모바일 카드를 출시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스마트폰뱅킹 서비스인'하나N뱅크'를 업그레이드해 추가 서비스에 착수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하나N뱅크'에 전자지갑 서비스인'N월렛'기능을 추가해 일반적인 금융업무 외에 휴대폰번호로 가상화페 '캐시넛'보내기, 가맹점 결제, 멤버십 관리 서비스 등이 추가됐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하나금융이 현지에서도 스마트뱅킹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지리적 여건을 감안한 조치다.
◇ 하나금융 3.0시대 연다 = 불과 7~8년 전만해도 금융권 변방에 머물러 있던 하나금융이 성장핵 기업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먼저 변화와 혁신을 꼽을 수 있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틀을 마련, 그룹 역량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기본에 충실했다.
하나금융은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환경과 위기사항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경쟁사 대비 고정이하 자산비율(NPL ratio), 연체율 및 충당금 지표인 크레디트 코스트(credit cost) 부분에서 업계 최저의 비율을 유지, 그룹 펀더멘털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금융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비롯해 금융 소비자의 재기를 돕는 신용회복 및 개인회생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의 지난 40여년의 역사는 1971년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범해 1991년 하나은행으로 전환하기 직전까지 20년을 하나금융 1.0 시대. 즉, 하나금융의 태동기로 분류할 수 있다.
1991년 은행 전환 이후 2011년까지 20년을 하나금융 2.0 시대, 즉 금융그룹으로의 성장기다.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현재는 하나금융 3.0시대의 초기로 '건강한 금융, 해피 투게더'를 바탕으로 금융그룹의 새로운 20년을만들어 가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초우량 종합금융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글로벌 톱 50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을 2015년까지 단기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을 위해 2만4000여명의 하나금융 임직원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초고속 성장에 비해 주가는 화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은행 인수 직전인 2012년 1월께 3만원 초·중반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2014년 4월 7일 3만8250원에 마감했다.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경기회복세와 외환은행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뒤 M&A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훼손됐던 것은 사실이나 올해부터 금리상승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것"이라며 "특히,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간 통합작업 진전과 외환은행 실적 회복 등으로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삼성증권 관계자도 "하나금융의 경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기업·해외영업과 관련한 사업 비중이 커졌다"며 "예전까지 기업대출 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초부터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관련 대출도 늘어 은행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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