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참사가 있었는데요.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보도국입니다.
Q1. 어제 화재참사가 방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요?
외국인참사로는 유례가 없는 이번 화재에 대해 경찰은 방화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불이난 304호에 있던 중국인 김명식 씨가 사고가 나기 전부터 너덧차례나 폐쇄회로 카메라를 화장지로 가렸다는 점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김 씨와 같은 방에 있던 또 다른 외국인 부상자가 당시 상황을 분명히 증언하고 있어서 방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당시 304호실에 있던 외국인 8명 가운데 김 씨를 포함한 7명이 숨졌고 증언을 한 나머지 1명도 중상을 입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방화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사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 28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어제 밤늦게 청주보호소로 이송했습니다.
Q2. 누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죠?
일단 경찰은 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만 누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수용시설 3층 휴게실 TV 부근에서 갑자기 불꽃이 발생한 뒤 연기로 가득찼다는 일부 직원들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또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처음 불이 났을 때 당직 직원들이 화재 경보기를 작동시켰지만 울리지 않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소방시설 작동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구조된 일부 외국인 수용자들이 처음 철창문을 열어준 사람이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아니라 119 소방대원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출입국관리소측의 초기 진화와 구조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조사 결과 출입국관리소측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전원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Q3. 중국 대사관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유족들이 정부의 미흡한 대처가사고를 키웠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부는 유족과 관련 국가들에 대해 애도와 함께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국가보호시설에서의 화재라는 점에서 충분한 배상과 조치, 그리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단일 사건으로 최대의 외국인 인명피해가 생긴 데다 국가보호시설 안에서 발생한 화재라는 점 때문에 정부는 그 파장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법무부는 긴급히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고 전국의 출입국 관련기관도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습니다.
희생된 외국인들의 유가족들이 신속히 입국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비자발급은 물론 체류비용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직
또 장기적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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